민주 손학규-정동영, ‘종북 진보’ 발언 충돌
<앵커 멘트>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당의 대북 정책 기조를 놓고 공개 설전을 벌였습니다.
정체성이 뭐냐, 북한을 따르자는 것이냐, 강도 높은 발언이 오갔습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단호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손학규(민주당 대표/지난달 28일) : "원칙 있는 포용정책'이다, 이렇게 일본에 설명을 했습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작정하고 문제를 삼았습니다.
민주당 포용정책에 원칙이 없다는 것이냐면서,
손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정동영(민주당 최고위원) : "원칙 있는 포용정책'이라는 것은 박근혜 전 대표의 워딩입니다"
이후 1대 1 설전이 본격화됐습니다.
<녹취> 손학규(민주당 대표) : "원칙 없는 포용정책은 종북 진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녹취> 정동영(민주당 최고위원) : "대단히 유감스러운 표현입니다."
<녹취> 손학규 : "자, 이제 그만 하시죠."
<녹취> 정동영 : "어떻게 제 설명이 '종북 진보'란 말입니까?"
<녹취> 손학규 : "자, 다음에 하시죠."
<녹취> 정동영 : "딱지 붙이고…, 하지 마세요!"
손 대표는 햇볕정책을 그대로 따른다는 뜻인데 정 최고위원이 오해했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녹취> 손학규(민주당 대표) : "김대중 대통령 이래 꾸준히 유지하고 추진해 온 대북 포용정책입니다."
한-EU FTA와 TV 수신료를 둘러싼 갈등에 이어, 당 정체성을 놓고 민주당 지도부 내 갈등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