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의 한 사찰이 김정일 49재(四十九齋)를 올리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사찰은 조계종 前포교원장 혜총 승려(사진)가 주지로 있는 부산 감로사이다. <불교닷컴> 보도에 따르면, 감로사는 지난 달 23일 오전 11시 김정일의 첫 49재를 올린데 이어 매주 금요일 11시 감로사 대웅전에서 49재를 이어간다. 마지막 49재는 2월3일 예정돼 있다.(http://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16982) 23일 초재에서는 ‘광명진언’과 ‘아미타경 진언’ 등을 설하고 業障(업장) 소멸과 極樂往生(극락왕생)을 기원하고 五戒(오계)를 설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혜총 승려는 <불교닷컴>과의 통화에서 “감로사의 49재는 이념과 사상을 초월한 종교적 차원에서 봉행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시대를 사는 국민들은 분단조국에서 남북의 갈등 속에 살고 있고, 분단 조국의 지도자들은 의도했던지 하지 않았던지 실질적으로 많은 고통과 어려움 속에 살고 있다(···)본의이던, 아니던 ‘업’을 많이 지고 살고 잇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많은 죄업 속에서 살다갔기 때문에 영가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함으로서 육신을 벗은 상태인 마음이 살아생전 지은 업을 올바르게 보고 참회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봉행하는 것이다” 혜총 승려는 또 “신라의 삼국통일과 중국의 통일은 모두 민족과 국토의 완전한 통일을 이룬 것이 아니다. 신라는 백제를 멸망시키면서 당나라를 끌어들여 수많은 목숨을 뺏는 원한의 통일을 이루었고, 결국 백제의 유민이 일본으로 흘러들어 두고두고 한반도를 침략했고, 고려 역시 중국의 힘을 빌려 통일해 완전한 국토의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며 “남북의 통일은 상생과 평화의 自主的(자주적) 통일이 중요하다. 원한을 풀고 분단국가의 국민으로 통일을 위한 연민으로 남북관계를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 혜총 승려는 ‘참여불교운동본부’ 이사장 및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인권위원회(이하 불교인권委) 공동대표 및 그 산하 박종철人權賞심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박종철인권상은 2007년 6월5일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사진작가 이시우氏에게 수여됐다. 李씨는 주한미군의 화학무기 배치현황 등의 미군무기와 군사기지 정보를 조총련 등에 유출했으며, 간첩단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온 해외인사 등과 접촉해 관련 자료를 제공해 온 혐의를 받았었다. 당시 박종철인권상위원회(위원장 혜총 외 8인)는 이시우氏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이시우氏는 사진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 적용이 자의적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었으며, 특히 국가기밀보호법이 헌법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한 것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본위원회는 시대착오적인 국가보안법과 국가기밀보호법이 하루속히 폐지되어 표현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면서 이시우씨를 제5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시상식 행사를 취재한 ‘오마이뉴스’보도에 따르면, 혜총 포교원장은 “이시우氏는 그의 사진 작품 활동을 통하여 한반도 평화정착을 방해하는 외부세력을 全세계에 알렸다고 하여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었다. 이렇듯 이시우氏가 불이익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몸소 실천 행으로 옮긴 것은 부처님 자비정신인 利他行(이타행)을 실현한 이 시대의 菩薩行(보살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혜총 원장은 이어 “내일 모레면 6·10민주항쟁 20주년이 된다. 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이 땅의 참된 민주주의는 요원하다고 생각한다. 이 땅에 참된 민주주의가 성취되어 앞으로 이 박종철인권상의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참다운 세상을 갈망하고 기원할 것이며, 하루 빨리 이런 세상이 이루어져서 더 이상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金正日 추종단체 대표에 시상> 박종철인권상위원회는 2003년부터 매년 소위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해 힘써온 사람들”에게 상을 수여해왔다. 제1회 賞은 제1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이 수상했다. 제 2회 賞은 통일연대 대변인 황선 씨와 범청학련남측본부(범청남) 의장인 윤기진氏가 수상했다. 제3회 賞은 99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이었던 이동진氏와 2001년 한총련 의장 최승환氏가 수상했다. 한총련과 그 상급단체인 범청남은 모두 주체사상을 추종하며 활동해오다 利敵團體로 판시됐다. 예컨대 범청남은 金正日을 “한국을 미국의 구속에서 해방시켜 7천만 전체를 하나로 재결합하는 민족지도자”“구국의 영웅” 등으로 묘사하며 “金正日 장군의 천재적 核전략으로 북조선은 붕괴되지 않고 한국이 붕괴되며 조선반도는 하나가 될 것(以上 2004년 4월1일. 기관지 ‘나팔수’)”이라고 주장하는 등 맹목적 從北성향을 보여 왔다. 통일연대 역시 2005년 9월 인천 자유공원에서 맥아더동상파괴 집회를 주최해 온 대표적인 親北단체이다. 박종철인권상위원회는 제3회 시상 당시 이동진氏와 최승환氏가 “한총련 활동을 통해 조국통일 투쟁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 왔으며 장기간의 정치 수배 후에도 다른 정치수배 동지를 위해 쉼 없이 투쟁해온 점을 높이 샀다”며 “특히 지금까지도 통일투쟁을 헌신적으로 해 열사의 뜻을 계승한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同위원회는 제2회 시상 당시 윤기진 의장과 황선 대변인을 박종철 수상자로 선정하며 이들 부부가 “조국 사랑의 몸으로 새로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무현 대통령이 윤기진 의장의 수배를 해제시켜 줄 것을 청원했다. <“북한인권 거론은 親美사대매국노의 反민족 매국배족 행위”> 박종철인권상심사위원회가 소속된 불교인권委는 혜총 승려가 공동대표로도 활동한 단체다. 불교인권委는 위장간첩으로 검거된 2004년 정수일(일명 무하마드 깐수), 2003년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 2009년 박원순 변호사 등에 인권상을 주는가하면 북한의 對南공작원으로 판시된 친북인사 윤이상의 명예회복 등을 주장해왔다. 불교인권위는 ‘2006년 1월30일 윤이상 명예 회복을 위한 불교 준비 모임’을 발족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 동안 불교인권위원회에서는 국가보안법으로 감옥에서 고생하신 분들에게 애정을 보인 결과로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으로 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한 결과 비전향 장기수 선생님들이 고향인 북한으로 갈 수 있었다(···)이제 불교인권위원회에서는 윤이상 선생님에 대한 유해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남편의 명예가 회복하지 않으면 고국에 오지 않겠다고 말했던 부인 이수자 보살님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할 때가 되었다” 불교인권委는 2008년 3월6일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북한에 인권 개선 조치를 촉구한데 대하여(이명박 정부의 인권정책을 비판하며)’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었다. 이 성명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탄생은 분명히 말하자면 미군정 2년 9개월의 한반도 무단 점령에 의하여 탄생한 나라”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명박 정권의 탄생의 뿌리를 탐구하여 본다면 인권에 탄압을 자행한 정권, 수많은 사람들을 감옥 또는 고문으로 탄압한 정권, 그리고 광주 민중을 총칼로 학살하여 전승한 정권이다(···)그러한 정권이 북한에 대하여 그 어떠한 인권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은 미국의 정치적 목적에 의한 親美사대매국노들의 反민족적 매국 배족 행위이다(···)이명박 정부는 아직 인권 정책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북한에 인권 문제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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