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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1 15:12:18 |
조회: 678
저는 몽골에서 13년 동안 (2년 반은 울란바트라에서, 10년 반은 우리나라 60년대 같은 빈데르라는 시골 지역에서) 몽골 현지인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빈데르로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은 새롭게 교제하게 된 한 선교사님으로부터 큰믿음교회와 변승우목사님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선물 받은 말씀 CD로 변승우목사님의 말씀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변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들어 알고 있던, 복음이라고 믿고 있었던 말씀과는 완전히 다른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구원을 받아도 배교하면 지옥에 갈 것이라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 사람의 진짜 주인이 예수님이 아니고, 끊지 못하는 습관적인 죄에 빠져있으면 지옥에 간다는 것, 장로든, 목사든 선교사든 그의 중심이 바르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습니다. 남편에게 제발 귀에 이어폰을 꼽고 들으라고 부탁을 하고 제 심령을 괴롭게 하는 그 말씀들은 마음에서 지우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들은 계속 제 마음에 남아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생명이 넘쳐가고 더욱 깊이 주님을 알아가고 말씀을 깨닫는 크기가 깊어지는 남편을 보면서 두려운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잠시 한국에 나왔을 때 '지옥에 가는 크리스천들' 책을 사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책장이 잘 넘어가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변승우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언급하신 '공부 하는 것이 재능인 사람'입니다. 서울대를 졸업했고, 신학교 M.div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들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분명히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읽었던 성경 구절이고, 설교로도 여러 번 들었을 구절인데 제가 알고 믿고 있었던 뜻과 달랐습니다. 1/2쯤 읽고서는 다시 그 책을 덮었습니다.
내가 서울대를 나와서 몽골 오지에서 선교사로 이렇게 헌신하고 있는데 지옥에 간다니... 말도 안 되는... 이런 마음으로 몽골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로 울란바트라에 도착해서 저희가 사는 빈데르로 10시간 정도 가야 하는데 가는 도중 차가 망가졌습니다. 밖은 영하 30도가 넘는 추위에 히터까지 켜지지 않았고 휴대폰 안테나도 잡히지 않는 허허벌판에서 지나는 차도 사람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밤이 되고 있었습니다. 시골로 사역지를 정했을 때 '몽골 장관 가족이 겨울에 친척 집에 가다가 차가 망가져서 얼어 죽었으니 겨울에 이동할 때는 늘 조심해야 한다'는 충고를 들었는데 정말 이대로 밤을 지내다가는 얼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선교지에서 순교하는 상황을 종종 상상해봤습니다. 주님 위해 모든 것 드리고 포기했으니 이 세상 떠나는 순간, 감사와 소망 가운데 주님께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게다가 남편과 가족 모두 함께 순교하는 것도 참 하나님 은혜라는 대화를 자주 나누었는데, 막상 그 상황은 저에게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히게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를 도와줄 차가 언제 오느냐 묻는 4살과 2살이었던 아이들을 바라보니 더 참담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참담함의 핵심은 죽음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죽음보다 더 큰, 지옥에 갈 것이라는 근본적인 두려움이 저를 가득 채웠습니다. 온전히 듣고 읽지 못했는데도 변목사님을 통해 듣고 읽게 된 그 진리의 말씀이 내 안에서 외치고 있었습니다.
‘내가 지옥에 갈 사람이었구나! 좋은 대학 나와서 내 꿈도, 가족들도 모두 뒤로 하고 선교사로 헌신해 오지에서 몽골 현지인들과 함께 산다는 나의 의에 사로잡혀서, 나도 성경을 읽고 말씀을 들어 알고 있다는 교만으로 가득 차서, 주님께서 살리시려고 구하시려고 빛을 비춰주셨는데 내가 그 빛을 거부하고 막았구나! 오... 주님! 저를 용서해주세요! 제가 주인 되어,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살았던 저를 용서해 주세요!’
회개하고 또 회개했습니다. 살려달라고, 주님의 뜻대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구했습니다. 말 그대로 어린아이였던 두 아들은 하나님께 돕는 차를 보내달라고 짧게 기도한 후 계속해서 저희에게 돕는 차는 언제 오냐며 물었습니다. 어린아이 특유의 끈질김으로 다시 또 다시 묻는 아이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정말 우리를 구해줄 차를 보내주실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한 후 몇 시간 후에 멀리서 한 불빛이 보였고 저희 차가 멈춰 있는 길을 지나는 작은 차 한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차로 견인되어 낯선 마을, 낯선 몽골분 집에서 밤을 지내며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지금까지 변승우목사님의 주일 예배 말씀과 즉흥 설교, 김옥경목사님의 설교와 진성원목사님의 마태복음 강의를 온 마음 다해 들으면서 주님께서 주시고 싶어 하셨던 생명과 진리의 복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민하고 있던 교회 이름도 “사랑과 공의”교회로 지었습니다.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2시간 설교 음성파일을 다운로드하려면 하루 종일 걸리기도 했지만, 매주 매주 설교 말씀이 올라오기를 간절히 기다렸고, 또 그 말씀이 끝나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 말씀을 일주일 내내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노트에 거의 받아쓰듯이 적으면서 제 영혼에 새겼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복음은 저의 두 아들과 빈데르에 살고 있는 몽골분들에게 흘러 들어갔습니다. 저희를 통해서 처음 복음을 접한 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저희 빈데르 성도분들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것, 행함 있는 산 믿음을 가지는 것, 제자의 대가를 치루고 주님을 따르는 것, 끝까지 이기는 자만이 천국에 들어간다는 것이 성경에 기록된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13년 동안의 몽골 사역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몽골 정부의 기독교 핍박으로 인한 비자 연장 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영적인 부족함이었습니다. 실제로 보이는 우상과의 전쟁인 선교지에서 진리의 말씀과 함께 성령님의 능력과 나타나심은 선교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무기입니다. 진리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과 나타나심이 없이는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추수꾼이 아닌 이삭줍기 아르바이트생 밖에 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23년 동안 섬겼던, 저희를 파송하고 후원하던 교회를 사임하고 지난 2월에 사랑하는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랑하는 교회에서 첫 번째 예배를 드릴 때 “거룩히 살아갈 힘과 두려움 없는 믿음 주실 나의 하나님 완전한 사랑 찬양해~” 라는 찬양을 부르는데 주님께서 ‘나를 온전히 알고 경외하며 사랑할 수 있는 교회란다!’라는 마음을 주시며 사랑하는 교회에 심어지는 것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작된 요한계시록 말씀은 매시간마다 저의 마음과 삶을 거룩하고 정결하게, 용기 있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모든 예배 모임마다 내 안의 동기를 보게 하시고 회개케 하십니다. 내가 정말 예수님을 맞을 준비가 되었는지, 오직 주님만이 나의 왕이 되셔서 나를 다스리시는지, 마지막 때 나와 내 자녀, 가족들의 핍박과 죽음 앞에서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고 이기는 자가 될 수 있을 만큼 주님을 생명 다해 사랑하고 있는지, 저의 모습, 제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진짜 동기들을 끄집어 내어 뒤흔드십니다.
또한 사사모 시간의 예배와 예언을 통해 지난 시간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주님 위해 선교사로 살았던 모든 시간을 귀하게 여겨 주시며 동시에 주님께서 십자가로 모든 것을 이루셨기에 감당할 수 있었던 은혜의 시간이었음을 알게 하셔서 상처와 후회가 아닌 감사와 아름다움으로 마음에 새겨지게 해주셨습니다.
짧은 간증 안에 담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사랑하는 교회를 통해 부으시는 은혜들, 위로와 격려, 소망과 사랑의 질책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에 올 때마다 본당 앞면에 빛으로 새겨진 주 예수님의 얼굴을 보며, 가시관 쓰신 주님,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영광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사랑과 은혜임을, 죽음도 막지 못했던 주님의 사랑이 지금도 동일하게 흐르고 있음을 또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주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죽음 앞에서도, 죽음보다 더 한 고통 앞에서도 끝까지 주님 사랑하는 주님의 신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되고 있는 부흥의 불길을 보면서 그런 부흥이 몽골 땅에서도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원하게 됩니다. 먼저는 목사님의 저서들을 몽골어로 번역해서 수많은 몽골 영혼들을 깨우고 주님께 인도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원한 진짜 복음을 듣게 하시고, 주님께서 인정하시는 참 교회로 인도하셔서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일에 사용해 주시는 주님께 온 맘 다해 감사합니다.
출처 : 사랑하는교회 다음카페
글쓴이 : 사랑하는성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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